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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여성 변호사들의 보다 포용적인 법조계를 향한 성공 이야기, 전략과 고충을 공유합니다. Putro Harnowo 기고.

법조계는 뿌리 깊은 ‘남성 중심적’ 문화로 오랫동안 비판 받아왔으나, 최근 Linklaters, Herbert Smith Freehills, Freshfields Bruckhaus Deringer와 같은 국제 로펌들에서 여성 변호사들이 주요 관리직에 진출하며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가 복잡한 법률 생태계와 문화를 가진 아시아에서도 포용을 향한 발걸음으로 이어질까요?

많은 연구는 인종과 성의 다양성이 비즈니스와 의사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2020년 McKinsey & Company의 <다양성의 승리: 포용성이 중요한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성 다양성을 갖춘 임원진이 그렇지 않은 임원진보다 평균 이상의 수익성에 기여할 확률이 25% 더 높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임원 중 30% 이상이 여성인 기업들은 여성 임원 비율이 적거나 전혀 없는 곳보다 30% 더 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여러 보고서에서는 포용성 관련 수치들의 개선이 매우 더디다고 보고했습니다.

주요 관리직에서 여성의 비율은 여전히 적습니다. 지난 해 포춘 500 기업 중 여성 CEO가 이끄는 기업은 역대 가장 높은 37개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CEO의 비중은 전체 500대 기업에서 단 7.4%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남녀 성비 불균형은 아시아 법조계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Cho Minah

[ 한국 ]

내부의 장벽

서울 Alcon Korea 법무 & 컴플라이언스팀 조민아 팀장

조민아 팀장이 처음 변호사 경력을 시작했을 때와 비해 지금은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남녀평등은 꿈같은 일이었으며, 기업 문화 측면에서도 끝이 안 보이는 싸움에서 투쟁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것이 바뀐 오늘날의 여성에게는 내부의 장벽이 존재합니다.

조 팀장은 “남녀평등과 연공 서열 측면에서 공공연한 장벽은 더 이상 없는 것 같다”며, “그러나 매우 유능한 여성 전문가들의 내부에 장벽이 있다. 이는 비단 법무팀에만 한정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성들이 이러한 내부의 장벽으로 스스로를 제한하는 것을 많이 본다. 여성들은 유능한데도 지나치게 완벽해지려고 한다. 너무 스스로를 자주 돌아보고,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찾으려 한다. 이에 반해 남성 리더는 업무에서 보다 자신감 있고 진취적으로 보인다. 남성 리더가 더 확신 있는 모습이라고 해서 여성 리더보다 유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이와는 반대로 현 상태에 안주하는 것도 또 다른 내부의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난 완벽하지 않아’, ‘내가 맡기엔 너무 큰 역할이야’, ‘가족에게 집중해야 해’, ‘지금으로 만족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현재에 안주하는 여성들을 종종 본다.”

“여성 전문가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라고 해서 완벽해질 필요는 없다. 한계가 없으니 도전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조 팀장은 한국이 보다 폐쇄적이고 전통적으로 보수적이었던 시기에 법조계의 여성으로서 이에 맞서 싸워왔습니다.

“20년 전 처음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는 지금과 상황이 많이 달랐다. 한국 사회는 남성 지배적이었고, 연공 서열이 강조되었다. 단체 노조 협상을 위해 주요 이해당사자들과 회의를 한 적이 있는데 주요 노조 대표자들과 하는 중요한 회의였다. 그러나 인사부 담당자는 내 직급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못마땅해했다.”

“당시 근무했던 회사가 외국계 다국적 회사였기 때문에 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만약 한국 국내 기업에서 일했다면 상황이 많이 달랐을 것이다. 업계를 이해하고 큰 그림을 보려 하고, 회사를 위해 최고의 솔루션을 찾고자 노력하면서 사명감과 목적의식을 갖고 차별의 장벽을 이겨냈다.”

성공의 뒤에는 바로 이러한 마인드가 있었습니다. 조민아 팀장은 20년 넘게 다국적 기업들의 사내 변호사와 컴플라이언스 담당 변호사로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현재는 미국-스위스의 안약 제품 전문 업체인 Alcon Korea의 법무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조 팀장은 1999년 Coca-Cola Korea Bottling Company의 법무 담당자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General Electric 계열 자회사인 GE Healthcare에서 컴플라이언스팀 팀장으로서 11년 근무한 바 있습니다.

조 팀장은 특히 의료 기기, 제약 및 소비재의 판매와 마케팅 분야를 강점으로 합니다. 또한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와 한국의료기기산업위원회의 회원으로서 보건복지부와 한국 공정무역 위원회의 정책 수립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Byun Ok Sook

[ 한국 ]

형사 분야의 최고를 향한 여정

서울 법무법인 세종의 변옥숙 파트너 변호사

변옥숙 변호사의 커리어와 자기 개발 여정은 법조계 여성들이 맞닥뜨리는 여러 난제를 대표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나 변 변호사의 업적은 한국 법조계의 일반적인 여성 변호사의 경력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변 변호사는 헬스케어와 생명공학 부문에도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주요 강점 분야는 바로 화이트컬러나 정치 범죄 및 수사와 관련된 형사 분야입니다. 변 변호사는 10년 간 검찰로 활약한 이후 2010년 법무법인 세종에 파트너 변호사로 합류했습니다.

남성 중심적인 형사 분야에서 변 변호사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변 변호사는 2020년 한경 비즈니스와 한국 사내변호사협회(“Asia Business Law Jorunal”의 파트너)가 선정한 ‘최우수 형사 변호사 13인’의 유일한 여성 변호사였습니다.

변 변호사는 “수상 당시에 검사로서 8년, 세종에서 12년간 형사 부문 변호사로 쉼 없이 달려오며 많이 지치고 동기를 찾고자 노력하던 때였다. 그런 시기에 이러한 상을 받아 큰 힘이 되고 자극이 됐다. 법조계 경력에서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러한 인정을 받기까지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변 변호사는 변호사인 남편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에 있다가 7년 전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를 회상했습니다. “당시 야근이 잦았기 때문에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직을 결정했다. 가족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냈지만, 1년의 공백 이후 파트너 변호사로 연착륙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복직 이후 새로운 고객을 다시 찾아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40대 후반이었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이 두렵고 부담됐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대학원에 들어가서 경력을 더욱 개발하고자 했다. 기업 관련 법무 사안들에 대해 많은 주제를 공부하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며 동시에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만학도들과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토론하던 기억이 난다.”

형사 분야 전문 변호사로서 변 변호사는 과거 한국에서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검찰이나 경찰 관련 조사 대응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형사 사건에서 고객에게 주 파트너 변호사로서 처음 소개될 때 종종 고객들이 혼란스러워하거나 걱정을 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성 동료 변호사들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설득해줬다.”

“몇 년 전 한 고객사의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의 재판을 담당한 적이 있었다. 해당 기업의 법무 담당자는 내 나이의 여성 변호사와 함께 일하는 것이 못마땅한 듯 보였다. 처음에는 주니어급 남성 어소 변호사에게만 연락을 했었다. 그러나 한 여름에 비닐로 된 작업복을 입고 현장에서 10시간 이상 사고 현장을 함께 조사한 뒤 가까워졌고, 남녀 차이를 떠나 사건에 대해 진솔하게 의논할 수 있게 됐다.”

“한 번은 유명 한국 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검찰 조사가 이뤄졌다. 당시 100명 이상의 임직원들이 소환되어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남성 기업 담당자와 의논을 하고 밤늦게까지 통화를 했다. 이를 통해 상호 신뢰 관계를 쌓았고, 이후로 수년간 해당 기업이 신뢰하는 로펌으로 인정을 받은 경험이 있다.”

변 변호사는 지난 10년간 많은 여성 변호사들이 다양한 법률 분야에서 전문성과 유능함을 발휘해오고 있으며, 덕분에 여성 변호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단지 수동적인 팀의 일원이 아니라 뛰어난 경력을 기반으로 경험 많은 여성 리더들이 로펌과 여러 기업에서 부상함에 따라, 이제 여성들도 조직의 동등한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편견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여성 변호사들은 여전히 자신의 유능함과 경력에 대해 증명해야 한다. 비슷한 경력의 남성 변호사와 경쟁하게 되면 대다수의 경우 남성 변호사가 선택된다. 자녀 양육으로 인한 어려움 외에도 커리어에서 성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변 변호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대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세대의 남성들과 달리 현세대의 남성들은 여성 동료들을 이해하고자 하며, 여성의 유능함과 성과를 인정한다. 이들은 여성 동료들과 중요하고 심각한 난제들을 함께 해결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이는 비단 현세대뿐만 아니라 향후 세대의 여성 변호사들에게 매우 희망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여성의 태도 뿐만 아니라 남성 동료의 태도, 나아가 전체 근무 환경이 바뀌면 개선이 이뤄질 것이다.”


Vu Thi Que

[ 베트남 ]

멘토와 엄마의 역할

호치민 시티 Rajah & Tann LCT Lawyers Vu Thi Que 회장

Vu Thi Que 회장이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한 젊은 여성 지원자가 자신을 롤모델로 꼽았을 때였습니다. “그 지원자는 우리 로펌에 3번이나 지원했는데 낙방을 했었다. 그러나 이에 좌절하지 않고 4번 째 지원했을 때 마침내 합격을 얻어냈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영감을 줬다는 데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

두 자녀를 둔 Que 회장은 회사 경영과 엄마의 역할을 양립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난제을 맞닥뜨리고 대규모 케이스들을 맡으면서 회복탄력성이 강해졌습니다.

“주니어급 변호사들을 멘토링 할 때 항상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한다. 여성은 남성과 동일한 성공을 거둘 수 있고, 의지만 있다면 남성보다 더 높은 지위를 얻을 수도 있다. 고객을 확보하고 장기 관계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경쟁적인 법조계에서 성공하려면 때로는 전투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자신감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연마해야 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있어야 능력이 더욱 빛나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목표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 단기와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계획의 실효성을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조정해나가야 한다. 나의 모토는 ‘최고가 될 수 없다면 특별해지자’이다. 또한 커리어에서 도움이 될만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 번째로 배우려는 자세와 일부러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식을 확장하고 새로운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늘 모색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할 때 남에게 요청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면 안된다.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 항상 성실하게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

Que 회장은 2004년 호치민 시티의 Baker McKenzie에서 첫 경력을 쌓은 뒤, 2009년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Gide Loyrette Nouel에서 시니어 어소시에이트로 근무한 바 있습니다. 이후 Bayer Vietnam에서 1년간 기업 법무팀을 이끌었습니다.

2011년 Que 회장은 Rajah & Tann LCT Lawyers를 공동 설립하였고,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재 로펌에서는 기업 규제, M&A, 프로젝트와 인프라, 기술 및 미디어, 부동산, 건설 관련 케이스들을 총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법조계에서 여성 변호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의 법조계는 남성 중심적인 곳이기 때문에 여성이 입지를 다지는 것이 매우 어려운데, 베트남의 경우 특히 그렇다. 유교와 봉건주의로 인해 여성은 수동적이며 가사일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화와 사회적인 계급이 존재한다. 실제로 고객사들은 분쟁 해결과 관련된 케이스에서 여성 변호사들과 일하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더 많은 여성들이 로펌의 관리직을 맡아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여파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코로나 사태를 빨리 극복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자체로 인한 난제를 크게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의 제약 때문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맡은 케이스와 관련하여 직접 대면으로 만날 수 없기 때문에 네트워크 구축 또한 어렵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온라인 툴을 활용하며 최대한 고객과 근접한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엄마로서는 베트남의 학교들이 코로나로 몇 달간 휴교를 하여 어려움이 많았다. 직접 아이들을 홈스쿨링해야 했는데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효율적인 일상 루틴을 만들 수 있었다.”


Lorraine-Lee

[ 싱가포르 ]

현명함의 등대

싱가포르 International SOS Lorraine Lee 법무팀장 & CPO (개인정보 관리 책임자)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법무 전문가 중 한 명인 Lee 팀장은 말을 돌려 하지 않습니다. Lee 팀장은 임신 당시 받았던 성차별에 대해 매우 진솔하게 남성들의 무지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안타깝지만 우리의 현실입니다. 매우 신중하면서도 학식과 현명함을 갖춘 Lee 팀장의 관찰은 법조계의 남녀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처음 임신했을 때 주위 남자 동료들이 내게 “만약에 육아 휴직이 끝나도 복직할 거라면”이라고 자꾸 말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육아 휴직 후에 복직하지 않는다고 잠정적으로 가정하고 있던 것이었다. 얼마나 잘 못 알고 있는지 내가 직접 증명해낼 수 있도록 저렇게 대놓고 말을 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오기가 생겼다. 남자 동료들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유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내야 했다. 우리 업계에서는 출장 횟수가 성공의 훈장이나 마찬가지인데 나도 출장을 많이 다녔다.”

“임신 중에는 6개월 동안 거의 격주로 출장을 다녔다. 밤새 야근을 한 뒤 새벽 5시에 M&A 계약 체결을 지원해야 했다. 복직 후에는 8주 동안 출장을 5번이나 다녀왔다. 모유 유축기, 아이스박스, 손목 아대(출산 후 흔한 손목 통증으로 인해)를 늘 갖고 다녔다.”

“한번은 출장지에서 함께 일하게 된 고객사의 팀에게 모유 수유 때문에 회의 중에 4시간 마다 잠깐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말했다. 반응은 좋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하면 안되냐고 하길래 모유 수유는 마치 화장실에 가야 하는 것처럼 내가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물론 나도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모유 수유가 이런 것인 줄 몰랐으니까 이해해보려 했다. 그러나 저 질문을 한 사람이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은 남성들이 이에 얼마나 무지한지 보여준다.”

“남자 동료들이 대놓고 저렇게 말해서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불쾌했지만 덕분에 나는 이러한 무의식적 편견에 대해 계속 배우고,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다양성이란 매우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쳐져 있는 사안이다. 성 다양성에 대해서 말할 때는 인종, 나이, 장애 등과 같이 한 특정 층이 다른 층에 비해 특권을 갖고 있는 여러 다른 사안에 대해 함께 말해야 한다. 이는 결국은 사회가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말하기 어려운 주제지만 논의를 시작하고 성평등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2021년 세계경제포럼의 젠더 갭(Gender Gap)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이 평등해지기까지는 135.6년이 걸린다고 한다. 사회와 업계의 모든 구성원이 노력해야 하는 문제이다.”

“다양성은 단순히 윤리적으로 좋기 때문에 노력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서로 다른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관점을 의미한다. 비즈니스와 의사 결정에도 도움이 되는 일인 것이다. 우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하며, 앞장서 실천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성차별 관련 문제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남성 중심적인 산업의 다국적 기업에 사내 변호사로 합류하게 되었을 때 더욱 넓어지게 됐습니다. Lee 팀장은 처음에는 싱가포르의 Keppel Corporation에서 법무팀 팀장, Hilton Hotels & Resorts에서 시니어 변호사로 근무한 뒤 현재의 회사를 만나게 됐습니다.

“최초의 아시아계 법무 담당자이자, 본사 소속이 아닌 첫 법무 담당자로서 새로 법무팀을 꾸려 중동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지원해야 했다. 아시아계의 관리직 여성 롤모델이라곤 전혀 없는 환경에서 젊은 아시아계 여자로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다.”

Lee 팀장은 Wong Partnership과 Rajah & Tann에서 첫 경력을 쌓았습니다. 당시 성차별은 경험하지 못했으나,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이 전문 분야에 배정될 때 고정관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부동산과 법무 분야에는 여성 변호사 비중이 더 높았던 반면, 소송이나 해운 쪽은 남성 변호사 비중이 높았다. 개인적으로는 원하던 분야에 배정을 받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해운 소송을 맡고 싶어 하는 여성 변호사에게 이러한 고정관념은 큰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다.”

코로나 여파

“2020년 락다운 기간 동안 ‘Live on Purpose’라는 비영리 그룹을 시작했다. 유능한 봉사자들과 자문들의 도움을 받아, 기부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 분야의 비효율성을 줄여줄 모바일 앱을 개발 중이다.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목적의식을 느낀다.

또한 이를 통해 일터의 복지와 안전을 도와주는 단체에 기여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유의미하다고 생각하며, 특히 최근에는 일터의 회복 탄력성과 안전한 사무실 복귀에 대해 논의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Maria Elizabeth Peralta-Loriega

[ 필리핀 ]

끊임없는 장애물

마닐라 Sarmiento Loriega Maria Elizabeth Peralta-Loriega설립자 & 공동 대표이사

“지난 30년간 M&A와 세금 관련 사안을 주로 담당해왔는데, 안타깝게도 지난 10년간 법조계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성 변호사의 수가 급격히 늘었음에도 여성으로서 겪는 난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동등하게 일할 권리에 대해 깨닫고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은 환영할 만한 변화이지만, Loriega 대표이사는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말합니다. 남성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진 조직에서는 남성들이 여성의 진출로 인해 자신의 자리를 빼았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의 의견을 듣기는 하지만, 실제 최종 의사 결정에서는 남성 위주로 결정되기 마련입니다.

“남성들은 리더의 자리를 쉽게 내주려 하지 않는다. 남성 위주의 조직에서는 남성 같은 위트와 의지를 가진 여성만을 그들만의 리그에 기꺼이 포함시키려 할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난제는 그대로 있는 것이다. 남성 중심적인 법조계에서 높이 올라가려면 다른 여성과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남성 동료가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내 의견을 듣게 하면 안된다. 여성이 아닌 유능함을 갖춘 동등한 전문인으로서 보게 해야 한다. 남성 중심적인 법조계와 여자로서의 여성적인 세계 간에 균형을 찾아야 한다.”

Loriega 대표이사는 1996년 SyCip Salazar Hernandez & Gatmaitan에서 어소시에이트로 첫 경력을 쌓은 뒤, Puno and Puno에서 16년간 세금 케이스를 담당했습니다. 작년에는 동료와 함께 직접 로펌을 설립하여, M&A, 세금, 에너지, 프로젝트 파이낸스, 부동산, IP, 개인정보 보호 등의 분야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군인 출신의 남성 중심적인 가정에서 자란 Loriega는 이러한 배경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남성적인 성향을 얻었기 때문에 남성 중심적인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던 것 같다. 그래서 남성과 여성 고객 및 동료 모두와 어려움 없이 일할 수 있으며, 성차별 문제를 크게 겪지 않았다.”

Loriega는 또한 필리핀대학교 Cesar EA Virata 경영대학원에서 세금 분야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오래 전부터 이미 많은 거래들이 대면 회의 없이 진행되었고 특히 크로스보더의 경우에는 더욱 그랬다. 최근에는 Zoom, Google Meets, Microsoft Teams 등에서의 회의가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이전 처럼 회의 장소 간 이동 시간이나 식사, 커피 시간 등이 없이 온라인으로 회의가 연달아 진행되기 때문에 매우 힘들다.

“이렇게 바쁜 업무 일정 때문에 토요일은 무조건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회의가 많은 것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3-4시간 동안 교통 체증으로 차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에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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