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변호사들은 남성 동료들이 자신을 단순한 여성 변호사가 아니라 훌륭한 동료이자 뛰어난 전문가로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강인함과 전문성을 보여야 한다고 법무법인 지평의 선임외국변호사가 지난 6일 열린 국제 여성의 날 세미나에서 밝혔다.
지평의 김진희 선임외국변호사는 동 세미나에서 “지평에서 국제그룹장을 맡아 약 30~40명의 남성 변호사들을 이끌고 있으며, 철저한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여자니까 좀 봐 달라’고 말하거나 부드러운 리더십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내 업무는 소송인데, 싸움닭처럼 싸우는 열정을 보여줄 때 남성 변호사들은 나를 여성이 아니라 변호사로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하우스카운슬포럼(IHCF), 한국사내변호사회, 대한상사중재원(KCAB) 국제중재센터, 한국여성변호사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국제 여성의 날 세미나는 서울에 위치한 KCAB 본부에서 열렸으며, 약 50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여성 변호사들은 과거를 되돌아보며 지난 10년 동안 이뤄진 구조적인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킨드릴코리아의 윤효정 상무는 “내가 2000년대 초반 처음 로펌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의 환경은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내 동기 중에는 남성이 훨씬 많았고, 그들이 다수였기 때문에 남성이 리드하는 문화가 있었다”며 “지금 내가 있는 환경은 여성의 비율이 더 높은 외국계 회사이기 때문에,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차별을 겪는다고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Herbert Smith Freehills Kramer의 한국 프랙티스 공동대표인 김다나 변호사도 윤 상무의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외국계 로펌의 코리아 데스크는 여성이 맡을 일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한국에서는 남성 고객들과 술자리를 자주 하고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데, 여성은 이를 하기 어렵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2008년부터 외국계 로펌에서 근무해 왔는데, 2013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여러 고객 미팅에서 많은 고객을 만났지만 그중 여성 제너럴 카운슬이나 팀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성변호사회의 허윤정 회장은 축사에서 “법조계에서 여성 변호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전문성을 쌓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단체들이 의미 있는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여성 변호사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설계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길잡이가 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